11% 육박한 이익률에도… 지난해 부진에 수익 상쇄된 기아(종합)
1분기 매출 6.9% 증가한 28조175억, 영업이익 12.2% 떨어진 3조86억 기록
글로벌 판매량 1.6% 뛴 77.2만대… 북미 생산 효율화 통한 수익성 지속 제고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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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올 1분기(1~3월)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우고 긍정적 환율 효과도 작용했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기저 효과에 이익이 상쇄되며 영업이익이 다소 뒷걸음질 쳤다.
기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리스크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북미 생산 효율화 등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 기반의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매출·영업이익 희비… 원인은 '기저 효과'
기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경영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12.2% 감소한 3조8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6.9% 오른 28조175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은 2조3926억원을 올려 14.8% 하락했지만 1분기 판매량은 1.6% 뛴 77만2648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1분기 실적에 대해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고객 선호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가운데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 및 인도와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판매가 상승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차 중심 판매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으로 인한 재료비 절감, 원화 약세에 기반한 긍정적 환율효과 등이 있었다"면서도 "지난해 1분기에 낮았던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기저 영향 및 북미시장의 EV9 본격 판매에 따른 판매믹스 기저 영향 등이 이를 상쇄하며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2025년 1분기 기아의 판매량(도매 기준)은 국내에서 전년대비 2.4% 감소한 13만4564대, 해외는 2.5% 증가한 63만8084대 등을 기록해 총 77만2648대(전년대비 1.6%↑)를 달성했다.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고수익 RV 차종과 전기차 주력 모델인 EV3 등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K3와 모하비 단산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권역의 견고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 권역에서 시로스의 성공적 론칭, 아·중·동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 권역은 EV3의 인기와 차 공급제약 해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출시할 스포티지 PE(상품성 개선)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
친환경차 라인업 늘려 전동화시장 선도한다
기아의 매출원가율은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오른 78.3%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율은 0.3%포인트 상승한 11.0%를 기록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
영업이익률은 10.7%로 1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예상 영업이익률 평균치인 5% 대비 약 2배 이상 수준이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2022년 4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고수익 체제를 지속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 양상에 따른 판매 증가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한 약 17만4000대(소매 기준, 백 단위 반올림)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3.1%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0만4000대(1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4000대(26.3%↓) ▲전기차 5만6000대(27.0%↑)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국내 42.7%(전년 41.3%) ▲서유럽 43.9%(40.9%) ▲미국 18.4%(15.7%)를 기록했다.
기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기아 관계자는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쳐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EV4에 이어 EV5의 성공적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판매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과 PBV(목적기반모빌리티) PV5를 통해 전 세그먼트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판매 동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해 효율적인 인센티브를 유지하는 한편 EV6, EV9의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린다.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을 증대해 수익성도 지속 제고에 나선다.
기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EV3의 성공적 론칭에 이어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인도에서는 시로스의 판매 호조와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신차 사이클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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