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도전 달바글로벌, 대표보다 'FI' 지분 많아 경영권 방어 우려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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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에 나선 비건 화장품 제조 기업 달바글로벌이 30일 기업설명회에서 재무적 투자자(FI)보다 낮은 최대주주 지분 위험과 관련한 설명을 내놨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 설명회를 통해 "제 지분율이 낮고 FI 지분율이 높아 일부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좋은 실적으로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달바글로벌은 최대주주인 반 대표와 그 특수관계인 지분이 18.3%다. 전문투자자와 벤처금융 등 재무적 FI 지분은 66.8%에 달해 최대주주 지분 3배를 넘는다.
최대주주 지분 부족은 락업(보호예수) 물량 확보와 경영권 방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로 이어진다. 기존 주주들이 상장일 유통할 수 있는 물량만 28.4%에 달한다. 새로 주주로 편입되는 공모주주 물량은 우리사주를 제외하고 4.3%에 불과하다.
FI 물량은 상장 1개월 뒤 18.3%, 3개월 뒤 15.2% 6개월 뒤 10.5% 등 순차적으로 풀릴 수 있는 상태가 돼 수급 부담을 더할 예정이다. 달바글로벌 유통가능물량은 시점별로 상장일 32.73%, 1개월 뒤 51.73%, 3개월 뒤 67.93%, 6개월 뒤 78.65% 등으로 증가한다.
반 대표는 "저희가 1개월, 3개월, 6개월 뒤 더 좋은 실적을 내고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3월에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 배당을 위한 정관 개정도 해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세훈 이사도 "원래 신주와 구주를 5:5로 공모하려 했지만 기존 주주들이 구주 매출로 내놓겠다고 한 지분이 없었다"며 "상위 3대 투자자분들이 공모보다 훨씬 높은 눈높이를 가지고 계신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바글로벌은 신주 60만4000주에 구주 5만주를 더한 65만4000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10%대 최대주주 지분은 지배구조에도 부담이다. 과반으로 의결하는 주주총회 보통 결의뿐 아니라 3분의 2(66.6%) 이상 동의로 의결하는 특별 결의도 저지할 수 없는 지분율이다. 경영권 방어가 안 된다는 뜻이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수요예측을 다음 달 7일 마무리한다. 청약은 다음 달 9~12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희망 공모가는 5만4500~6만6300원으로 희망 공모금이 356억원~434억원이다.
공모금으로는 운영자금에 180억원 이상, 타법인취득에 145억원 이상 사용할 예정이다. 마케팅 비용(49억원)과 마케팅 인력 확보(75억원) 등 마케팅 영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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