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유럽 대상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2만원에서 41만원으로 2%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일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면서도 "유럽 판매 둔화는 연초 강한 흐름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 밖의 변수"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고객사인 폭스바겐과 르노는 지난 3월 CO₂ 배출 규제에 따른 벌금 완화 조치가 발표된 이후 배터리 재고 축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셀 케미스트리 전환을 앞두고 일시적인 공백기도 발생해 단기 판매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 폭스바겐은 3분기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르노는 4분기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매출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414억원으로 컨센서스(3270억원)를 밑돌며 영업이익률(OPM)은 4.5%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IRA 보조금(AMPC) 약 4580억원을 제외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약 216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은 메탈 가격 하락과 제품 믹스 악화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원재료 가격 하락이 올 상반기 판가에 반영, 전사 평균 판매단가는 전 분기 대비 약 7%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유럽 중심의 판매 둔화로 전사 판매량 역시 전분기 대비 약 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의 2분기 가동률은 50%를 밑돌 전망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3분기부터 유럽향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연구원은 "하반기 케미스트리 전환이 마무리되면 고객사 주문이 정상화되고, 유럽 내 CO₂ 규제 대응 수요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IRA 수혜를 통한 미국 수요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