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최진석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통합과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서로를 보살피고 아픔을 나누는 굳건한 연대의 힘으로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봉축사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땅에 깊이 뿌리내려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을 이끌어왔다"며 "준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자비와 상생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녕을 지켜온 호국불교의 전통 속에서, 우리는 '화쟁(和諍)'과 '원융화합(圓融和合)'의 정신을 본받아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올해 봉축표어인 '세상에는 평안을, 마음에는 자비를'를 인용하며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자세이자 사회적 가치"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불교계가 실천해 온 자비행과 나눔, 생명 존중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뒷받침하겠다"며 "작은 배려가 모여 세상에 평안을 더하고 자비의 마음이 이웃을 밝혀 함께 더불어 사는 길을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민족의 자긍심인 전통 사찰과 국가 유산의 복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