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점유율 20% 돌파… 출범 두 달 만에 시장 1/5 점유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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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 두 달 만에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서며 한국거래소(KRX)의 오랜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낮은 수수료, 확대된 거래시간, 프리·애프터마켓 활성화를 앞세운 NXT가 증권사의 주문 흐름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KRX의 대응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일 거래대금은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며 한국거래소 대비 점유율이 27%에 달했다. 출범 초기 1% 미만이던 점유율은 3월 말 16%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선 안정적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배경은 '가격 경쟁력'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직후 두 달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고 면제 종료 이후에도 KRX 대비 20~40% 낮은 수수료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자동주문배분(SOR) 기준에 따라 NXT로 주문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거래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오전 8시~오후 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 오후 8시)을 운영 중이며, 최근 장 마감 후 공시나 해외 이슈에 따라 해당 시간대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전체 거래의 30%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에 KRX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수수료 인하나 거래시간 확대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가격과 시간 모두에서 경쟁력이 밀릴 경우 SOR 기반 주문은 계속 NXT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관투자자 유입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3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90% 중반을 유지하는 개인투자자 비중과 지난달 외국인 비중은 0.4%에서 4.7%로 확대된 가운데 기관 비중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안정성과 유동성에 대한 신뢰가 더 쌓여야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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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