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복의 계산무진. /사진제공=추사박물관


이관우 과지초당. /사진제공=추사박물관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남양주 실학박물관, 제주 추사관과 협업해 추사연합전 '추사를 품다'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서예사에서 가장 창조적인 작가 추사 김정희와 이를 계승한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회다. 오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추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추사 관련 대표 기관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고유한 전시를 운영하면서 공통 주제로 연결하는 '따로 또 같이' 방식의 연합전이다.

추사박물관은 추사 김정희가 과천에서 머물던 시기 작품과 그의 예술세계를 이어가고자 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추사체 계승과 확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했다. 제1부 '추사와 그 제자'에서는 추사체의 특징을 잘 드러나는 대표작과 함께, 조희룡·허련 등 제자들의 회화와 서예 작품을 선보인다. 김정희의 선면 예서 '한예일자', '시경' 탁본,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 등을 비롯해 조희룡의 묵란도, 허련의 8폭 산수병풍, 매화소운 대련, 소품 산수도를 전시한다.

제2부 '추사를 사숙하다'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활동한 이한복, 손재형, 서병오 등 추사를 사숙(私淑)한 후학들의 탐구와 창작 세계를 조명한다. 제3부 '현대 작가가 본 추사'는 여인숙, 이동원, 이관우 등 현대 작가들이 추사의 사상과 미학을 각자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식은 다음달 14일 오후 3시에 추사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도전! 추사 장원급제' 프로그램과 실학박물관·제주추사관에서 준비한 체험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21일에는 이관우, 여인숙 작가가 직접 작품 해설을 들려주는 토크콘서트를 연다. '추사의 현대적 계승'을 주제로 학술 강연회를 마련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번 전시는 오늘날 우리에게 추사의 예술혼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