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원이 다음 달로 미룬 상장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파인원 F1 공장./사진=파인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 파인원이 6월로 미룬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기업 평가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8일 기업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파인원은 다음 달 9~13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18~19일 청약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600~4000원, 희망 공모금은 130억~144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실적과 무관하게 가치 평가가 바뀐 상황. 파인원이 실시한 유상증자 발행가는 2022년 주당 4378원에서 2023년 5472원, 지난해 9월 6000원 등으로 올랐다. 매출은 2022년부터 상승했지만 주식 평가액은 오히려 줄었다.

파인원 관계자는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해 선정하는 경쟁사(Peer)나 해당 경쟁사 실적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할인율도 낮은 편이다. 지난달 4일 기준 최근 3년간 코스닥 상장사 평균 할인율은 23.96~36.18%지만 파인원은 16.00~24.40%다. 할인율이 낮으면 상장 후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코스닥 평균보다 할인율이 낮은 올해 상장사 8곳 중 심플랫폼·삼양엔씨켐·에이유브랜즈·데이원컴퍼니·동국생명과학 등 5곳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에는 이익을 미실현하거나 미래 추정치를 밸류에이션에 적용해 할인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있다"며 "파인원은 밸류에이션에서 추정치를 사용하지 않고 흑자 경영을 실현했기 때문에 할인율이 낮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5곳 기업 가운데는 삼양엔씨켐·에이유브랜즈·동국생명과학이 파인원처럼 추정치 대신 흑자 실적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 말 흑자 매출액을 연 환산해 기업 가치를 평가했지만 같은 분기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심플랫폼은 내년 실적 추정치를 활용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지분 3.14%를 보유해 이해충돌 위험도 있다. 주관사는 기업 실사 등으로 공모가에 영향을 주는데 주주는 공모가가 높을수록 보유 주식 가치가 오르는 입장이어서다.


파인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이기 때문에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