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기후외교에서 고립을 선택했으나 유럽연합은 'EU 옴니버스 패키지'를 발표하며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단계적 접근에 나섰다. 공급망 실사(CSDDD)나 스코프3(Scope 3) 온실가스 배출 공시 등의 의무 사항을 조건부로 적용하거나 또는 시기를 유예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의 정책에서 주목할 것은 ESG라는 단어 대신 등장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18세기 초 독일 산림학에서 시작한 지속가능성은 2010년 ISO26000(사회적 책임)이 제정되며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로 발전했다. ESG가 투자자·기업 중심의 경영 가치라면 지속가능성은 투자자·기업뿐 아니라 정부·소비자·지역사회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공동의 가치로 주목받는다.

머니S는 올해 5회를 맞은 '리딩금융 ESG어워드'를 '지속가능 금융 ESG어워드'로 확대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ESG경영 미래를 함께 모색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ESG 평가기관인 후즈굿과 함께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심사위원장), 이상진 금융감독원 금융시장안정국 ESG시스템리스크분석팀장, 윤덕찬 후즈굿 대표, 송정훈 머니S 부국장 겸 시장경제부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 소상공인 대상 1000억 ESG 지원… 상생에 앞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소상공인 사업장을 찾아 실내 보수 지원 활동을 펼친 뒤 소상공인과 두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머니S 제 5회 지속가능 금융 ESG어워드'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25일 함영주 회장 연임 후 손님과 현장 중심의 '그룹 2.0 시대'를 열고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관계사 하나은행을 통해 전국의 소상공인 사업장 약 3500개소를 대상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 100억원 규모의 ESG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먼저 약 1000개의 소상공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어컨, 냉장고 등 노후화된 저효율 에너지 기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오는 6월에는 약 2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소상공인들의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한 사업장 환경 개선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1000개소 사업장은 노후 간판 교체를 지원하며 나머지 1000개소 사업장에는 매장 내부 인테리어, 누수 및 방수 공사 등 실내 보수 작업을 지원한다.

8월에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AI CCTV 등 디지털 전환 기기 지원 사업을 약 5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1월에 발표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AAA 등급을 획득하면서 은행 산업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ESG 리딩 금융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Big Step for Tomorrow' 비전 아래 2가지 추진 목표와 3대 핵심 과제 및 세부 실천 과제를 포함한 그룹의 ESG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 금융의 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30&60의 경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녹색 및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 원(채권 25조원, 여신 25조원, 투자 10조원)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강점은 더욱 강하게, 약점은 빠르게 보완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업의 역량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라며 "그룹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그룹의 밸류업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초격차 2.0 경영 키워드… "상생경영 강화"

삼성화재가 ESG 경영 가속화에 나선다. 올해 취임 2년차인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2025년 초격차 2.0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초 이문화 사장은 2024년 ESG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철학은 회사 비전과 밀접히 연관돼 있으며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한 지향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국내 1위 손해보험사라는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금융산업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상생경영, ESG경영을 한층 더 강화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삼성화재는 지속가능금융으로서 ESG 경영 전략을 강화하며 오는 2030년까지 ESG 누적 투자 약정 규모를 10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21년까지 투자액 5조12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화재가 스타트업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ESG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데이 현장 모습./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는 그동안 다른 보험사 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비중이 높아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연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우량기업 ESG 채권을 중심으로 연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정하고 있다. 이어 2030년까지 신규투자 규모를 연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친환경 활동 및 자원 절감을 통해 환경경영 내재화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서명 시스템 도입 이후 컨설팅 상담, 서명 과정에서 종이 서류를 지양하고 모바일 영업 지원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친환경 보험 계약을 위한 모바일 영업 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환경보호 참여 인증마크' 및 안내영상 배포 등 환경보호를 위한 인식 제고 활동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 인식 제고 노력도 병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에코피스(Eco+Office)'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의 자발적인 환경 보호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분리수거 Well, 페이퍼리스,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계적인 태블릿PC 배포 및 사무실 프린터 대수를 축소하는 등 페이퍼리스 보고 문화가 지리잡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빈도와 심각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환경과 기후변화를 생각하는 보험상품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사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친환경 보험 상품으로 인한 매출액은 전체 보험수익 중 약 22.5%에 달한다.

대표적으로는 Eco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요일제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 상품과 함께 주행거리 특약,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 등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승용차 요일제 준수, 걷기 등 고객의 친환경 행동을 유도하는 약관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업(業)의 본질을 고민하다가 고객의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사고 예방에 앞장서왔다"며 "지금까지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했지만 이제는 보험사가 앞장서서 사고를 예방하고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삼성화재만이 할 수 있는 ESG 경영으로 지속적인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