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로보틱스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진=김은옥 기자


산업용 로봇 전문 제조기업 나우로보틱스가 코스닥 입성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나우로보틱스의 향후 과제는 주가 방어와 실적 개선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나우로보틱스는 공모가(6800원) 대비 8600원(126.47%) 오른 1만54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 중 최고 175% 오르며 1만87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나우로보틱스의 흥행과 함께 그 외 로봇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삼현(1.67%), 코닉오토메이션(2.92%), 클로봇(1.58%), 엔젤로보틱스(0.84%)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나우로보틱스 관계자는 흥행 이유에 대해 "최근 로봇주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투자자들도 나우로보틱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로봇 분야가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로봇주 샛별 나우로보틱스는 IPO(기업공개) 단계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2479곳의 기관이 참여해 139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1572.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3조34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사진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나우로보틱스 상장 기념식. /사진=뉴스1


산업용 로봇을 전문으로 제작·공급하는 기업인 나우로보틱스의 대표 제품은 ▲직교 로봇 'NURO' 시리즈 ▲다관절 로봇 'NURO-X' 시리즈 ▲스카라 로봇(수평 다관절 로봇) 'NUCA' 시리즈 ▲자율주행 물류 로봇 'NUGO' 시리즈 등이 있다. 로봇산업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우로보틱스는 이를 기반으로 로봇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개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나우로보틱스의 당면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2022년 적자전환한 나우로보틱스는 아직 뚜렷할 만한 실적 개선이 없다. 나우로보틱스는 2022년 영업손실 2064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손실은 54억7187만원, 2024년에는 28억5645만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회사는 올해 적자 폭을 축소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쏟는다. 나우로보틱스가 전망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65억원, 영업손실 9억원이다. 2026년에는 매출액 255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나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아직 매출 실현은 적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매출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나우로보틱스 본사 전경. /사진=나우로보틱스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나우로보틱스는 향후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지사 설립을 통해 고객사를 늘리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나우로보틱스는 기존 보유한 로봇 핵심 기술 협동로봇, 양팔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확장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나우로보틱스는 동유럽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향후 북미, 동남아, 멕시코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강력한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 및 자동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로봇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했다.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을 다변화한다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나우로보틱스는 2차전지 산업과 자동차 산업 등에 납품을 위해 고중량 다관절로봇과 하이브리드 협동 로봇을 개발 중이고 올해부터 초기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우로보틱스는 현재 국내 7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상장 후 로봇제품 라인업 확대와 신공장 증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