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새롭게 도입된 피치클록이 경기 시간을 13분 정도 단축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25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피치클록의 모습.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부터 도입된 피치클록이 실제로 경기 시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KBO는 8일 피치클록 도입 이후 경기 시간이 단축됐다고 전했다. 지난 7일 기준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57분으로 전년 대비 13분 단축됐다. 특히 3시간30분 이상 소요된 경기는 전년 동기간 대비 36경기에서 13경기로 감소했다. 반대로 2시간30분 미만 경기는 7경기에서 15경기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KBO는 "선수단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피치클락 적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치클락 위반은 경기당 평균 0.4회로 2경기당 1번 이내로 발생하고 있다. 전체 투수판 이탈(견제, 견제구 던지는 시늉, 발 빼는 경우 등) 중 한 타석 내 3회를 초과하여 이탈했던 비중은 전체에서 4.3%로 낮았으며 한 타석 내 최대 2회로 제한되는 타자 타임 요청 횟수를 위반한 사례는 없었다. 전체 타자 타임 요청 중 98%가 한 타석 내 1회로 규정에 충실하게 이뤄졌다.

연장전 이닝 축소도 경기 시간을 단축에 영향을 미쳤다. KBO는 올 시즌부터 연장전을 기존 12회에서 11회로 축소했다. 이에 연장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은 전년 대비 12분 감소한 3시간으로 집계됐다. 연장에 돌입한 12경기 중 3경기(25%)가 무승부로 종료됐고 9경기(75%)는 11회 내에 종료됐다.


KBO는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체크 스윙 판독 시스템에 대한 통계도 발표했다. 지난 7일 기준 총 103경기에서 54건 판독 요청이 있었고 이 중 17건이 번복돼 번복률 31.5%로 집계됐다. KBO는 카메라 각도, 설치 위치, 판정 소요 시간, 경계 판정 빈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KBO 리그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KBO는 "시즌 중 심판위원회·기록위원회 합동회의·규칙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 경기 운영·규정 적용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화된 규정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팬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리그 운영과 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