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오는 2027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은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모습. /사진=로이터


바티칸에서 열린 콘클라베를 통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첫 미국인 출신 교황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가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9일(한국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 교황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으며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027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제 막 선출된 새 교황의 방한이 벌써 예견된 것은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차기 2027년 개최지를 서울로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WYD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1985년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세계 청년들을 위한 축제다. 2-4년 주기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참여 인원만 수백만명에 달한다. 매번 교황이 개최지에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이 정례화돼 있다.

현재까지 교황이 한국을 찾은 건 세 차례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두 차례 방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레오 14세가 2027년 방한하면 역대 4번째로 한국을 찾는 교황이 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WYD에 최대 708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55년 9월14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교황 레오 14세는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다.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1985년부터 페루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하며 주교로 봉사했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2014년 페루 북서부에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고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일했다.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