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목숨 앗아간 자연재해… 중국 쓰촨성 대지진 [오늘의역사]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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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12일 오후 2시28분쯤(현지시각) 중국 쓰촨성 원촨현에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석 달 앞둔 중국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빠졌다. 약 24시간 동안 규모 5.0에서 6.0 사이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해를 키웠다.
평화로웠던 도시는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쓰촨성 일대는 지진의 여파로 지옥이 됐다. 학교와 교량 등 대형 구조물들은 무너졌고 잔해와 먼지가 온 도시를 뒤덮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진으로 사망한 인원은 8만7227명이다. 실종자는 1만7923명, 부상자는 37만4653명에 달한다. 또 46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록적인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8452억위안(약 163조원)에 달했다.
역사상 두번재로 많은 사망자 낸 '쓰촨성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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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지진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 중에선 4번째로 강력한 규모였다. 이 지진은 필리핀과 태국, 일본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지진을 느낄만큼 규모가 컸다. 땅이 꺼지면서 일부 지역 4~5m 규모의 절벽이 생기기도 했다. 쓰촨성 일대에는 강력한 지진으로 21개의 자연 호수가 만들어져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쓰촨성 지진은 1976년 약 24만명의 사망자를 낸 허난성 대지진(규모 7.8) 이후 가장 참혹했던 지진이었다.
쓰촨성 일대는 단층 활동이 활발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있어 지진이 잦은 지역이었다. 실제로 해당 지역은 최근 100년 동안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총 163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 이중 규모 7.0 이상 강진도 8차례나 발생했다.
지진 발생 시각도 피해를 키웠다. 특히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유니세프 등에 따르면 당시 1만2000여개의 학교가 무너졌다. 당시 일부 학교는 부실 공사로 인해 두부처럼 무너지기도 했다. 지진의 피해를 본 베이촨 중학교에는 100여구 이상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발견된 시신들은 모두 검게 변색해 있었고 엄청난 악취를 뿜어댔다.
중국 정부는 군인과 구조대원, 의료진 등 10만여명의 인력을 현지로 파견해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세계 각 나라의 정부와 민간 자원 봉사단체 등도 재해 피해 지역을 구조하기 위해 활동에 나섰다. 당시 한국 정부도 구조대원 44명을 쓰촨성 스팡현으로 파견해 구조 활동과 사체 발굴 작업을 지원했다.
10년 만에 복구 완료 선언… 남은 자들의 고통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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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쓰촨성 일대를 복귀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은 지진 발생 10년 만인 2018년 5월12일 복구 완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은 계속됐다. 중국 현지 통계에 따르면 쓰촨성 지역 주민 중 1500만명은 만성적 정신질환을 호소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통계에 따르면 베이촨현 간부 중 40%는 자연재해로 인한 스트레스성 장애를 안고 있다. 실제로 지진 발생 후 지역 민중 일부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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