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뺨 때리며 "숫자 세"… 인천 학폭 여중생, 사과문엔 "고소할 것"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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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유포된 '인천 여중생 학폭' 영상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가해 학생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중학생 A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A양은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동급생 B양의 뺨을 7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인천 송도 11년생 학폭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1분39초짜리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알려졌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 A양은 B양의 뺨을 때리며 "숫자를 세라"고 지시했고 B양은 맞으면서 "하나, 둘"하고 울먹이며 숫자를 세는 모습이 담겼다. B양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이제 반대쪽 뺨을 때려달라"며 A양에게 애원하는 장면까지 포착돼 충격을 더했다.
영상이 확산하며 A양의 이름과 SNS 아이디 등 신상정보가 알려졌고 누리꾼들은 A양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이에 A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백번이고 천번이고 제가 잘못한 거 맞다. 그래서 천천히 벌 받고 있다. 한 사람 인생을 망가트리는 게 이리 쉬운 일인지도 몰랐다. 지난날 제 어린 행동에 대해 화가 나셨을 분과 힘들어했을 피해자한테도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A양은 "1분에 전화가 36통은 기본으로 오고 문자, 카톡, 텔레그램, 인스타 팔로우와 디엠이 너무 많이 와서 사실은 무섭다"며 "다들 이제 그만해달라. 제발 부탁드린다. 지금 이 시간 이후로 제 사진이나 개인정보 유출할 시 하나하나씩 고소하겠다. '못 찾겠지'라는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조용하게 얌전히 벌 받고 정신 차리고 살 수 있게 도와달라. 부탁드린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조사에 착수했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도 학폭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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