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줘" 애원에도… '찰싹찰싹' 7차례 뺨 때린 송도 여중생 입건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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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서 여중생이 또래 학생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며 "숫자를 세라"고 강요하는 학교폭력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한 이후 경찰이 가해 여학생을 형사입건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인천 연수경찰서는 중학생 A양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양은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동급생 B양의 뺨을 7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일 "학교폭력 영상이 SNS에 게시됐다"는 신고를 받아 수사를 나섰다. 영상 제목은 '인천 송도 11년생(2011년생) 학폭 영상'으로, 1분 39초짜리 짧은 길이였다. 영상에는 A양이 아파트 지상 주차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B양의 뺨을 7차례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양은 폭행 도중 B양에게 "숫자를 세라"고 지시했고, B양은 맞을 때마다 울먹이면서 "하나, 둘…"하고 숫자를 셌다. 이 과정에서 B양은 "제발 그만해줘" "미안해" "이제 반대쪽 때려주면 안 돼?" 등 애원했지만, B양은 "고개 한 번만 더 움직이면 죽여버린다. 숫자 세"라면서 폭행을 이어갔다. 현장에는 다른 학생들도 있었으나,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웃으면서 해당 장면을 촬영하거나 담배를 피웠다.
경찰은 A양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따라 입건자의 수는 바뀔 수 있다"면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경위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은 학폭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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