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캐나다 웨스트젯 지분 10% 취득을 결정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항공사 도약을 위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캐나다 웨스트젯 항공 지분 10%(2억2000만달러, 약 3079억원)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대한항공이 웨스트젯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캐나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넓은 면적을 보유해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자 지난해 기준 330억달러(약 46조원) 규모(세계 7위)의 항공시장이다.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인도 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이번 웨스트젯 지분 인수를 통해 캐나다 항공시장에서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 북아메리카 및 중남미 시장 확장을 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웨스트젯의 공동운항 확대를 통해 한국과 북미의 비행 일정도 확대한다. 폭 넓은 웨스트젯의 중남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목적지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델타항공 지분 15%(3억3000만달러·약 4618억원)도 인수한다. 델타항공 보유 지분 가운데 2.3%는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할 권리도 갖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넓혀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