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 쓸쓸한 고독사… 손에는 계엄군 총격 상처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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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60대가 혼자 살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10시45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빌라에서 김모씨(61)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 지인은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집을 찾았다가 쓰러져있는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홀로 빌라에서 생활하던 김씨가 하루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없어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1980년 5월26일 동일실업고 1학년 재학 중이던 그는 시민항쟁에 참여하다 기동타격대에 합류했다. 같은 해 5월27일 새벽 최후 항쟁지인 전남도청에서 계엄군 총격에 왼손 손바닥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고 육군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내란 혐의로 조사받았고 내란부화수행, 내란소요, 포고령 위반 등의 혐의로 장기 4년·단기 3년 중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10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그러나 김씨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불면증과 수면 부족, 각종 질병으로 오랜 기간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사망과 관련해 양기남 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 동지회장은 "고인이 생전 외로웠던 만큼 마지막 가는 길만큼은 동지들 품에서 따뜻하게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씨 장례는 유족과 협의해 기동 타격대원의 예우를 갖춰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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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