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정 생수의 탄생"… 제주삼다수 L5 스마트팩토리
[S리포트-제주삼다수 30주년] ③친환경 자동화 시스템으로 분당 1270병 생산
제주=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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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수 17억5800만톤 가운데 0.09%만 제주삼다수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0.09% 중에서도 7할만 생산하고 있지요."
제주삼다수를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제주도민이 물 걱정할 일은 없다는 뜻이다. 지난 9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제주삼다수 L5 스마트팩토리를 찾았다.
한라산 국립공원 인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L5 공장은 품질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고객들에게 제주삼다수의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과 첨단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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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로를 따라 들어선 스마트팩토리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첨단 설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500ml 전용 생산 라인인 L5 스마트팩토리는 취수에서부터 포장,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1초당 21병, 분당 1270병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올해 1월부터는 전 품종 용기 무게를 약 12% 감량하는 데 성공했어요. 앞으로 연간 약 3400톤의 플라스틱 절감과 8000톤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됩니다."
2027년 친환경 L6 스마트팩토리 완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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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통로는 여러겹의 유리창으로 봉쇄돼 외부 물질이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설계돼 있었다. 공장 내부에도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공정 외에는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무인화에 가깝게 운영되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라 부르는 것이죠. 저기 보이는 노란색 커다란 기계가 생수 운반 로봇이에요. 출고해야 할 생수들이 특정 공간에 쌓이면 로봇이 자동으로 제품을 운반합니다."
제주삼다수의 깨끗함은 원수에서 시작된다. 한라산 해발 1450m 이상 지역에서 스며든 빗물이 31년간 화산송이와 화산암반층을 거치며 자연 여과돼 청정한 취수원 지하수가 된다. 취수된 원수는 한차례의 여과 작업을 더 거쳐 저장 탱크로 이동, 이후 단순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을 통해 깨끗한 상태로 병에 담긴다. 병입, 검사, 라벨 부착, 포장 및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외부 이물질 혼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심지어 페트병과 뚜껑까지 공장 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었다.
"지금은 무라벨 제품이 약 40% 정도지만 점차 비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내년까지 무라벨 10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친환경 공정을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2027년 완공 예정인 'L6 친환경 스마트팩토리'에는 무라벨 제품과 재생 페트 등 친환경 제품 전용 생산 라인이 들어서게 된다. L6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대비 1.5배 증가한 연간 약 144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도로부터 허가받은 연간 생산량은 약 160만톤이며 현재 제주삼다수 연간 생산량은 약 100만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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