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일시 유예가 합의되자 서둘러 중국 공장에 출하 지시를 내렸다.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운송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일시 유예가 합의되자 중국 공장에 출하를 지시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방가전 제조업체 샤크닌자 CEO 마크 바로카스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유예에 합의하자 중국 공장에 대기 중이던 제품들을 미국으로 출하하라고 지시했다. 바로카스 CEO는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수백개 컨테이너가 대기하고 있었다"며 "이제 배에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바로카스는 "이번 관세 유예는 기업에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라며 "90일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직 모른다"고 우려했다.


오토바이 헬멧용 헤어넷을 제조하는 하이테일헤어 공동 창업자 제니퍼 버치는 "남편이 합의 소식을 알려줬을 때 정말 반가웠다"며 "중국에 대기 중인 4000개 제품을 가능한 한 빨리 출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샤크닌자는 5년 전만 해도 대부분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1기 이후 관세율이 오르자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국가로 이전했다.


이에 바로카스 CEO는 "오는 7월까지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 90%가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미국 내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지만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1차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은 향후 90일 동안 대중 추가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춘다고 전했다. 양국 모두 관세를 115%포인트씩 유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