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민주진영과 '탈중국' 공급망 구축해야…日역할 중요"
라이칭더, 日언론과 첫 인터뷰…트럼프 32% 관세에 "대항 않고 협상"
"강한 미국이 대만과 세계에 유익…중국과 평화 공존·공영 원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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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국제 자유무역 체제를 강조하며 민주주의 진영과 공급망 구축에 나설 뜻을 밝혔다.
13일 공개된 약 1시간가량의 인터뷰에서 라이 총통은 대만이 갖는 반도체 분야 우위를 살려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비(非) 홍색 공급망을 구축해 미래 세계의 번영과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32%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관세가 TSMC 등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불리하다며 이를 "미국 측에 명확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에 대항하지 않고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를 이끌어 내겠다며 "제로 관세에서 시작해 무역협정을 맺을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자유무역 체제를 이용해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정부 보조금을 대량으로 사용해 상품을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 덤핑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 미국이 계속 자유주의 사회의 리더로 남기를 희망하냐는 질문에 라이 총통은 "강한 미국이 대만과 인도·태평양, 세계에 유익하다"며 "미국이 자유, 민주주의, 인권의 리더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과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 그는 "중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만 총통 선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밀크티를 마시면서 식사하고 싶다고 말한 것에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라이 총통은 "중국과 평화롭게 공존·공영하기 바란다"며 "시 주석이 (식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이해하나, 대만 사회의 선의는 늘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지금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는 일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역할을 치켜세웠다. 또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만이 가입한다면 안정된 공급망 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입 지지를 요청했다.
라이 총통과 일본 언론의 단독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인터뷰 동안 '일본'을 40회 이상 언급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그가 "전략 없는 일본으로부터의 탈각을 촉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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