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위해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 사진>2025.05.1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동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중동에서 가장 파괴적인 세력'이라고 칭하면서 이란이 화해의 제안을 거부한다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 투자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이 중동에서 가장 파괴적인 세력이며 중동 전역의 불안정을 야기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새로운 핵 합의를 이룰 의향이 있지만, 이란 지도자들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합의를 이루고 싶다"면서 "하지만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길 의미)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들을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이전에 했던 것처럼 엄청난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을 0으로 만드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의 합의 제안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월 고위급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 오만에서 제4차 간접 협상을 가졌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가져서는 안 된다며 농축 시설 3곳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협상이나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우라늄 농축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