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노쇼를 당한 것은 물론 "열심히 살아라"는 조롱성 문자까지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노쇼 사기를 당한 일식집 운영자가 사건반장에 제보한 이미지. /사진=유튜브 JTBC '사건반장' 채널 캡처


일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이른바 '노쇼'를 당해 200만원을 날린 것도 모자라 "열심히 살아라" 등 조롱성 문자까지 받은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 일식 오마카세 집을 운영하는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쯤 식당 전화로 예약 주문을 받았다.

노인 목소리를 내는 한 남성이 "다음날 낮 12시40분 시간으로 28명 예약을 하겠다"고 전화를 했다. 제보자는 오랜만에 단체 예약이여서 확인 시도를 했지만 여러차례 전화에도 응답이 없었다.


A씨는 노인이 장난 전화를 걸었을 리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 200만원 상당의 재료를 추가 준비하고 임시 직원을 고용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예약 당일 제보자는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해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런데 낮 12시13분쯤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젊은 남성 목소리의 발신자는 "회사 업무로 대신 연락드린다"고 예약을 재차 확인했고 100만원이 넘는 고급 위스키까지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위스키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 급히 음식만 준비했는데 결국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평소에는 예약금을 요구하지만 기분 나빠하면서 예약을 취소하는 손님들도 있다"며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투잡까지 뛰고 있는데 너무 큰 피해를 보았다"고 호소했다.

노쇼로 확신한 A씨는 예약을 한 전화번호로 '기억해두겠다' '경찰서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메시지를 받은 상대 측에서 A씨에게 "많이 화가 났나 보네" "열심히 살아라" "나한테 당한 네가 X신" 등 조롱성 답장을 보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자영업자들 많이 힘든데 자영업자를 조롱하는 범죄자에게는 강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범인을 꼭 잡길 바란다" "순간 혹해서 바로 예약해 주지 말고 선입금 50%를 받아라" 등 반응을 보였다.

박지훈 변호사는 "문자를 보면 악의적 노쇼라고 보인다"며 "위계업무방해죄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민사 소송도 가능하다. 불법행위 손해배상 청구를 해서 돈까지 받아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노쇼범을 경찰 신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