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전문 기자 앨리사 플레이저의 위고비 처방 경험담이 전해졌다. 사진은 2024년 10월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 등을 주입한 후 입맛이 바뀌었다는 음식 전문 기자의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과학 대중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음식 전문 기자 앨리사 프레이저의 위고비 처방 경험담을 실었다. 프레이저는 음식에 열정을 가진 전문 기자였지만 체중 관리를 위해 위고비를 맞은 후부터 식욕을 잃었다. 위고비, 오젬픽과 같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을 투여한 복용자 중 비슷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프레이저는 위고비 처방 후 평소 좋아하던 맛에 거부감을 느끼고 음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식이 너무 달게 느껴지고 ▲짠 음식들에 대해선 대부분 매력을 잃었고 ▲고기류의 단백질에서 불쾌한 맛이 나고 ▲상쾌하다고 느꼈던 감귤 향이나 와인향도 이상하게 다가오는 등 증상이 다양했다.


국제학술지 '음식의 품질과 선호(Food Quality and Preference)'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들은 가공식품, 탄산음료 섭취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1일 평균 섭취 칼로리도 이전 대비 700칼로리 줄어들었다.

프레이저는 "(위고비 처방 후) 요리하지 않게 됐고 너무 단 음식은 한 두입 먹은 뒤 주저하게 된다"라면서도 "먹는 취미를 잃은 건 슬프지만, 체중 감량 스트레스는 확실히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연구진들은 위고비, 오젬픽 등에 의한 미각 변화가 단순한 식욕 억제를 넘어서는 부작용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튜버 빠니보틀은 위고비를 맞은 후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어 촬영이 힘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희극인 김준호도 식사, 수면에 방해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무기력증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