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픽' 팔란티어 PER 무려 556배…'위험한 베팅' 주의보(상보)
'버블 논란' 테슬라보다 3배 가량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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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월가의 대표적 인공지능(AI) 수혜주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테슬라를 2배 이상 상회할 정도로 고평가돼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팔란티어는 8.14% 급등한 128.1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팔란티어는 지난 한 달간 44%, 올 들어서는 70% 각각 폭등했다. 이는 S&P500 편입 종목 중 올 들어 상승률이 가장 좋은 것이다.
이날 팔란티어가 급등한 이유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 페레즈 모라가 '매수' 등급을 유지한 채 목표가를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17%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급등으로 팔란티어는 시총도 3000억달러를 돌파, 미국 10대 기술기업에 진입했다.
최근 들어 팔란티어가 연일 급등하고 있는 것은 유럽에도 진출하는 등 각종 호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이 556배를 기록할 정도로 고평가돼 있다. 또 다른 대표적 버블인 테슬라도 PER이 190배에 불과하다. 테슬라보다 2배 이상 고평가된 것이다. 보통 PER은 20 내외가 적정선이라고 본다.
한국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팔란티어 주식은 38억8576만 달러로 테슬라(188억4143만 달러), 엔비디아(105억3750만 달러) 다음으로 보관액 규모가 크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 중 하나인 것이다. 터무니없이 고평가돼 있음에도 서학개미들이 과감히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쏠림 현상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한국 개미들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집중 매수하는 종목을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조언할 정도다.
지난 3월 아카디안 자산관리의 선임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 오웬 라몬트는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The Squid Game stock marke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개미들이 집중 매수하는 종목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피하면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충고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개미들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며 기괴하고 격렬한 주가 변동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특징이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다며 그는 보고서 제목을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이라고 단 것으로 알려졌다.
라몬트에 따르면 미국 전체 주식 시가총액 62조 달러에서 한국 개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부 영역에서는 한국 개미가 주요 플레이어다.
예컨대, 2024년 12월 9일 양자컴퓨팅과 관련해 획기적 뉴스가 나오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상장주가 크게 올랐다. 약 7개 종목에서 한국 개미들이 극단적 가격 변동을 주도했다고 라몬트는 지적했다.
라몬트는 이어 "한국 개미들은 폭락 직전의 증권을 매수하는 기이한 능력이 있다"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전에도 한국 개미들의 매수세가 급증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 개미들이 사는 주식만 피하면 큰 실패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죽했으면 제삼자가 이같은 충고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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