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도전 도우인시스, 벨류에이션·스톡옵션 '지뢰밭'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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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도우인시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향후 주가 관리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 후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주가 하락 사례가 발생하면서 공모가를 밑돈 코스닥 상장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140만주 신주를 공모가 2만9000~3만2000원으로 모집한다는 목표다. 희망 공모금은 406억~448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직원들이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은 전체 주식 1.9%에 해당하는 20만주가량이다. 행사가는 1만3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절반을 밑돈다.
올해 3월 상장한 더즌도 최근 무상증자로 인한 상승분을 임원 스톡옵션 행사로 반납했다. 더즌 주가는 지난달 7일 장중 무증 계획을 발표해 전 거래일 대비 17.2% 급등한 8120원에 마쳤다. 같은 날 장 마감 후에는 임원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이른바 '올빼미 공시'를 했고 다음날 주가가 7430원으로 한걸음 더 후퇴했다. 행사 물량 1.03% 중 약 90%는 447원이었고 10%가량은 1400원이었다. 스톡옵션 행사로 저가 주식이 발행되면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도우인시스 관계자는 미행사 스톡옵션에 “부여시점(2019~2022년)과 회사 실적 성장을 고려하면 행사가가 공모 희망가 대비 과도하게 낮지는 않다"면서 "타 신규 상장사에 비해 미행사 스톡옵션 비율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반 넘는 13만주가 상장 후 6개월 의무보유하는 임원 보유분이라 스톡옵션 출회로 인한 주가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기업가치 평가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지적한다. 도우인시스가 2022년 12월 발행한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가액은 2만3500원이었다. 지난해 1월에는 최대주주인 뉴파워프라즈마가 2만7648원에 지분을 매입했다. 올해 공모에서 주당 평가액은 3만8185원이다.
평가액 기준으로는 기업 가치가 2022년 12월에서 지난해 1월 17.6% 늘었고 지난해에서 올해 38.1% 급등했다는 가정이다. 해당 기간 연결 기준 회사 매출액은 2022년 893억원, 2023년 950억원, 2024년 1417억원으로 컸지만 영업익은 2022년 113억원, 2023년 78억원, 2024년 96억원으로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종속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2022년 843억원, 2023년 858억원, 2024년 670억원이었고 영업익은 2022년 116억원, 2023년 195억원, 2024년 113억원으로 급등세는 없었다.
평가액에 적용한 공모가 할인율(16.2~24.1%)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닥 상장사 평균 할인율은 22~34%대였다.
특히 공모 시장이 이전과 달라 기업가치 평가에 보수적 시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장 당일 하락 마감한 코스닥 종목은 올해 10곳에 달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없었다. 10종목 가운데 미트박스·와이즈넛·데이원컴퍼니·삼양엔씨켐·아이지넷·심플랫폼·쎄크 등 7종목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현재 주식 평가액 간 격차에 "실적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뉴파워프라즈마 매입가인 2만7648원 대비 공모밴드(2만9000원~3만2000원) 증가폭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시장 친화적인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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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