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관세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상승세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팰리세이드가 전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자동차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관세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면서 오름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0.20% 상승했다. 기아는 1.39%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현대차에 대해 외국인은 300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60억원, 23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아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이 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최근 미·중 관세 협의와 영국 합의 등 관세 전쟁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자동차주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관세 피난처'로 불리는 방산주에 몰렸던 수급이 분산되는 움직임이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무역 관세 부과 후 처음으로 영국과 미국이 합의해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어 지난 11일(현지시각)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


증권가는 자동차주의 상승은 관세와 밀접하다는 의견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서 관세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영국의 경우 자동차 수출관세 25%에서 10%로 낮아졌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품목 수입 관세가 낮아질 가능성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등으로 관세 리스크가 경감되면서 자동차주가 올랐다"며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는 최근 과매도 기간이었으므로 언제든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주가 더 오르려면 관세 불확실성이 더 줄어들거나 2분기 이후 증권사 실적 추정치 상승 등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하므로 다음달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판매 실적이 얼만큼 나올지가 관건"이라며 "미국 현지 소비자들은 관세 이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로 미리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하반기 수요가 꺼질 수 있어 이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