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가의 딸과 손자가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납치 미수 사건을 겪었다. 사진은 납치범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암호화폐 기업가 가족들을 납치하려고 한 모습. /사진=CNN 영상 캡처


암호화폐 기업가의 딸과 손자가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납치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날 파리 11구에서 복면을 쓴 괴한 4명이 한 부부와 자녀 납치를 시도했다.


남성 3명이 밴 차량에서 뛰어나와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차량으로 끌고 가려 했고 이들은 납치를 막아선 여성의 남편을 폭행했다. 여성은 저항하면서 범인의 권총을 잡아 던졌다. 이 총은 가짜였다. 여성이 소리를 지르자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한 시민은 괴한들에게 소화기를 들고 와 발사했다. 결국 범인들은 차를 타고 도망쳤다. 이 차량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시민은 BFMTV 인터뷰에서 "거리에 나가보니 한 남성이 땅에 누워있고 그 옆에 권총이 있었다"며 "피로 흥건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임신 5개월 차인 여성은 충격으로 치료를 받았다.


피해 여성은 프랑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페이미엄 공동창립자이자 CEO의 딸로 확인됐다. 이 사건에 대해 페이미엄은 성명을 내고 수사당국에 암호화폐 기업가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파리 검찰청은 수사에 착수했다.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


암호화폐 기업가들을 노린 납치 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프랑스 암호화폐 기업인 레저의 CEO인 데이비드 발란드와 배우자가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발란드의 손가락을 절단했다. 프랑스 경찰은 주모자를 포함한 용의자 최소 9명을 체포했다.

또 지난 3일 백만장자 암호화폐 사업가의 아버지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기습 작전으로 피해자를 구출하고 7명을 체포했다.


이에 브뤼노 리테요 프랑스 내무장관은 암호화폐 기업인들을 만나 납치 사건 재발 방지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