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인도·스페인 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책임질 '테크비즈니스' 부문 수장으로 자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최인혁 대표(사진)를 내정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가 해외 시장 공략과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다시 세웠다.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최 대표의 내정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최인혁 전 COO의 복귀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네이버는 오는 19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대표로 최 전 네이버 COO를 내정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최 대표를 두고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그동안 소홀했던 인도, 스페인 등 해외 지역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접목과 전략적 기술 투자 등을 통해 활로를 찾는다.

네이버 노조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천명의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명 구성원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이며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해당 사건은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 영향으로 네이버 직원이 숨진 사건을 의미한다. 당시 지도 서비스를 맡은 임원이 부서 직원을 직접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A씨를 관리하던 상관이 최 전 COO다.

최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와 비즈CIC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후 노조가 모든 직위도 맡아선 안 된다며 비판하자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에 이어 해피빈 대표도 사퇴, 2022년 4월 네이버를 완전히 떠났다.


노조는 테크비즈니스 부문 출범일인 19일 오전 8시30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최 대표 복귀 반대 피켓팅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