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2025.5.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이상철 기자 = 3연패 뒤 3연승을 거둔 SK는 시리즈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SK는 4차전에서 73-48, 5차전에서 86-56으로 LG를 완파했다. 6차전에서도 승리를 쟁취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전반전까지 29-17로 앞서던 SK는 3쿼터부터 LG의 외곽포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종료 2분 4초를 남겼을 때 양준석에게 3점 슛을 얻어맞아 47-50으로 끌려갔다.

분위기가 LG로 넘어가는 듯 보였는데, 워니가 곧바로 3점 슛을 터뜨려 50-50 균형을 맞췄다. 이 3점포는 SK를 구한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후 SK는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안영준의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워니가 종료 22초 전에 2점 슛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희철 SK 감독도 "원래 3점 슛을 쏘기로 한 건 아니다. (무리하지 말고) 2점만 넣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워니가 3점 슛을 넣었다"며 "클러치에 강한 선수가 있다. 우리 팀에는 워니와 김선형이 있다. 오늘 워니가 그 능력을 입증했다"고 호평했다.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자밀 워니가 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2025.5.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워니는 "자신감이 있었다. 내게 찬스가 온다면 3점 슛을 던지려 했다"며 "이전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외곽포 성공률이 안 높았는데, 나와 동료를 믿고 자신 있게 슛을 던졌다"고 승부처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워니는 "오늘 정말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1~3차전에서는 안 좋은 모습만 보여줬는데, 4~6차전에서는 팀으로 잘 뭉쳐서 결승전다운 경기를 펼쳤다"며 "이제 마지막 7차전만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초로 3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에 도전한다.

워니는 분위기를 바꾼 원동력에 대해 "1~2차전에서 수비가 워낙 안 좋았다. 우리 팀은 수비를 잘해야 이길 수 있다"며 "4차전부터는 수비에 집중했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테랑 가드 김선형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팀 수비가 잘 되고 있는데, 김선형이 리더로서 수비에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 덕분에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수비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SK 선수들과 LG 선수들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 SK는 창원 LG를 상대로 54대 51로 승리하며 사상 첫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2025.5.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워니는 SK가 기적의 역전 우승을 달성할 경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누구를 추천하느냐는 질문에 네이트 힉맨 코치를 꼽았다.

그는 "힉맨 코치가 수비 영상을 분석하면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힉맨 코치를 비롯해 우리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너무 잘해줬다. 누가 MVP를 받아도 괜찮다"고 전했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던 워니는 번복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지금 은퇴와 관련해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고, 거기에 집중하겠다"며 "(은퇴에 대해서는) 그다음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