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에서 대규모 해킹이 발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해커들이 고객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2000만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 급락한 244.4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미국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자사 시스템이 해킹당해 고객 데이터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코인베이스 측에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요구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고객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커들이 고객 데이터 탈취 사실을 밝히며 20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해커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오히려 이들을 잡기 위한 현상금으로 동일한 금액인 2000만 달러를 내걸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 우편 및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사회보장번호 마지막 네 자리, 운전면허증과 여권 사본, 일부 은행 계좌 식별 정보, 계좌 잔액과 거래 내역까지 포함돼 있다. 회사 내부 문서 및 자료 일부도 해커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번 해킹으로 인해 발생할 복구 및 보상 비용을 약 1억8000만달러(약 2517억원)에서 최대 4억달러(약 5594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피해 고객은 전체의 1% 미만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코인베이스는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전액 배상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코인베이스가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 편입을 앞두고 발생한 악재다. 지난 13일 코인베이스는 오는 19일부터 S&P500에 편입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24% 폭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