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한 여성이 화학약품을 넣은 음식을 갱단원들에게 건네 독살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9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한 마을에서 병사들이 갱단 때문에 비어버린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한 여성이 마을을 위협한 갱단원 최소 40명을 독살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동쪽에 있는 켄스코프 마을에서 한 여성이 갱단원 40명 이상을 독살한 후 경찰에 자수했다.


이 여성은 노점상에서 엠파나다(튀긴 만두와 비슷한 음식)를 판매하던 상인이었다. 그는 엠파나다에 살충제, 농약으로 사용되는 화학 약품을 넣고 켄스코프 마을을 장악한 비브 안산 갱단원들에게 "마을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건넸다.

농약이 든 음식을 먹은 갱단원 40여명은 극심한 복통을 동반한 경련을 호소하며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치료받기 전에 모두 사망했다. 이후 다른 갱단원들이 여성 집을 찾아가 부수고 불태웠다. 하지만 여성은 보복이 두려워 집을 떠나 있어 목숨을 건졌다. 여성은 경찰을 찾아 자수했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은 이 여성이 경찰 보호를 받으며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여성은 경찰에 "단독 범행이었다"고 진술했고 공범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브 안산은 지난해 결성된 갱단 연합체로 포르토프랭스에서 활동하던 주요 갱단들이 연합해 만들어졌다. 비브 안산은 켄스코프 마을을 오랫동안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갱단원들을 독살한 이 여성은 비브 안산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


현지 경찰은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자수한 여성에 대한 체포 여부나 법적 조치에 관해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