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출 규제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3조원 가까이 급증한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달 시중은행 ATM기 모습. /사진=뉴시스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3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오는 7월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대출 수요가 급격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746조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43조848억원에서 2조9496억원 불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5337억원 급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9월(5조6029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앞서 지난 2월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대출 실적에 반영됐다. 여기에 봄철 이사 수요 등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591조1678억원이다. 지난해 말 589조4300억원에서 이달 들어 1조7378억원 더 늘었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는 지난달 전월 대비 3조749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103조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2조4931억원에서 1조939억원 급증한 규모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전월 대비 8868억원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8월(8495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주식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빚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서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