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안재욱이 엄지원에게 본격적으로 구애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극본 구현숙/연출 최상열)에서는 한동석(안재욱 분)이 마광숙(엄지원 분)에게 구애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마광숙은 한동석에게 "회장님은 살면서 거절 같은 거 당해본 적 없으시죠"라고 물었고 한동석은 "마 대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광숙은 "자기 뜻대로 안 됐다고 화만 내고 상대방 마음 같은 건 안중에도 없죠? 요 며칠 느낀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동석은 "마 대표 소원대로 시동생들이랑 평생 막걸리 통 저으면서 살길 바란다, 마 대표가 원하는 삶이 그런 거 아니냐"고 말했다. 마광숙은 분에 찬 목소리로 "네, 저도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헷갈렸었는데 회장님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까 확실해진다, 앞으로 저는 회장님 말씀처럼 막걸리 통이나 저으면서 살겠다, 괜히 혼자 고민하고 설레고 마음 졸였다"고 말한 뒤 "그동안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이고 집무실을 나왔다.

마광숙은 집에 돌아와 계속 히스테리를 부렸다. 오범수(윤박 분)에게는 "독고탁 그 인간 딸이랑은 절대 안 된다, 내가 드라마 나오는 어머님들 이해가 된다니까,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안 된다"고 소리를 질렀고, 술도가 직원에게는 "막걸리 구멍 미리미리 확인하라고 했잖아, 잘 좀 하자"며 화를 냈다. 마광숙은 한동석을 떠올리며 "재수 없다, 갑질 장난 아니다"고 혼잣말했다. 그러더니 술 창고에 내려가 "결정하면 속이 후련할 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 마음이 왜 이러냐"고 말했다.


한편 한동석 또한 마광숙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마 대표 본심을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성급했다"고 혼잣말했다. 그러더니 결심에 찬 얼굴로 집무실을 나섰다. 한동석은 독수리술도가로 가 마광숙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나와보라"고 말했다. 마광숙을 만난 한동석은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며 "미안하다, 대학 1학년 때 아내를 만나서 내내 연애하다가 졸업 전 결혼했고 아내가 죽은 뒤 15년 동안 혼자 지냈다,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아내 말고는 본격적인 연애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많이 서툴고 유치하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내 마음 다치는 것만 들여다봐서 마 대표한테 못난 모습을 보였다"고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마광숙 또한 "저도 사실은 회장님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저도 잘한 거 없다, 열흘 동안 제 마음을 좀 더 꼼꼼히 들여다봤어야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고 사과했다. 한동석은 "마 대표는 약속을 정확히 지켰다, 열흘 동안 설레고 마음 졸였다고 말했잖아요,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고민하고 마음 졸인다는 건 그 사람한테 마음을 줬다는 것 아니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마 대표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는지 그냥 보기만 하라, 마 대표가 힘들어하는 것, 걱정하는 것, 고민하는 것, 이제 이해했으니 하나 둘 씩 내가 해결해 보겠다, 나한테 다 맡겨라"고 말했다. 한동석은 마지막으로 "마 대표는 내숭쟁이 맞습니다"라고 덧붙인 뒤 떠났고 마광숙은 "멀쩡한 사람을 왜 내숭쟁이로 만들고 있냐"며 황당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