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한진칼의 확실한 백기사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14.9% 보유… JV 협약 맺어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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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에어라인스(델타항공, DAL)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진칼과 호반그룹의 경영권 분쟁 우려가 나온 영향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델타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71달러(-3.42%) 내린 48.2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21달러(-2.36%) 내린 49.98달러였고, 지난 1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51.19달러에 장을 마쳤다. 델타항공은 미국 관세 불안에 올해 들어 15.39% 하락했지만 최근 주가가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 16~19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8%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22.96% 상승하며 지난 달 4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5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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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외에도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은 배경은 한진칼과 호반건설의 경영권 분쟁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기존 17.44%였던 한진칼 보유 지분을 18.46%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96%)과 2대 주주 간 지분 차이는 약 1.5%포인트(p)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해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조 회장은 우호지분을 통해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지분 14.9%를 보유한 델타항공이 확실한 우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20년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18년에는 태평양 노선을 중심으로 조인트벤처(JV·공동사업체) 협약을 맺고 노선 운영과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선 이해 공동체인 셈이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지닌 방산업체 성격을 고려해 봤을 때도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든든한 뒷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델타항공은 직접적인 방산업체는 아니지만 미국 국방부와 병력과 군수 물자 등 수송과 항공기 정비(MRO) 부문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를 관리하고 한국 공군의 항공기 정비, 부품 및 무인기 개발, 민간 군수지원 파트너로 활약하는 등 군수산업 민간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미국 국방부와 주한미군에 배치된 미국 A-10전투기에 대한 창정비 파트너십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의 핵심 방산 파트너사인 보잉에 주요 기체 부품과 장비 등을 공급 중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봤을 때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파트너십은 단기적인 수익이 아닌 장기적인 협력과 안정성 확보에 가치를 둔 관계로 해석된다. 만일 한진칼의 경영권이 흔들릴 경우 델타항공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해 한진칼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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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델타항공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됐던 KCGI(강성부펀드)와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조원태 회장 측의 확실한 백기사 역할을 했다. 당시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조원태 회장의 지지를 선언했고 한진칼 지분 매입에도 나섰다.
이에 시장에서는 호반건설과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지라도 델타항공의 존재가 조 회장에게 든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경우 장기간 대한항공과 협력한 주요 항공사로 현재 협력 구조를 고려할 시 대주주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현재 지분 구도를 고려했을 때 조원태 회장 측과 호반그룹간 지분 격차가 크므로 지분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김한진 라이트우드파트너스 대표는 "외부 기관의 적대적 M&A가 성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호지분 확보 전략 등은 경영권 방어 장치가 될 수 있다"며 "경영권 방어장치 마련을 통해 경영권 분쟁에 따른 비용 및 시간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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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