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코스닥] 다날 '무인카페' 사업 수년째 적자… 상장도 난항
[흔들리는 다날] ①비트코퍼레이션 설립 후 5년 연속 적자에 자본 잠식 상태… 작년 흑자 기대도 어긋나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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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다날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사업투자와 신규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통합배달서비스 플랫폼인 '만나코퍼레이션'이 경영 악화로 인해 원금 회수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며, 비트코퍼레이션의 무인카페 사업 역시 기대 대비 저조한 실적으로 코스닥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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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 매장인 비트코퍼레이션이 설립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다. 기대와 달리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흑자 전환 시기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퍼레이션은 2020년 10월 다날에프엔비와 인적분할로 설립한 이후 5년 연속 적자에 늪에 빠지며 완전잠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비트코퍼레이션의 영업손실은 45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비트코퍼레이션의 5년간 당기순손실로 인해 누적 순손실은 275억원에 달한다. 비트코퍼레이션은 총부채(386억원)가 총자산(134억원)을 넘어서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모회사의 추가적인 도움 없인 정상적인 경영 상태마저 어렵다. 지난해 비트코퍼레이션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날의 지급보증으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66억원을 차입한 상황이다.
이처럼 비트코퍼레이션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데는 당초 예상 시장 전망과 달리, 무인카페의 시장 경쟁이 과열화되며 매출 성장률이 한풀 꺾여서다.
과거 비트코퍼레이션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2023년 기대 매출액은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 해는 매출액 355억원으로 늘며 흑자 전환도 예상했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 매출액은 64억원과 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5%와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3년까지 무인카페(b;eat) 매장 수는 3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운영되는 무인카페 점포 수는 270개 수준이다.
반면 경쟁사인 데이롱카페의 경우 2021년 첫 매장을 개장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오고 있으며 가맹매장 수도 300개를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이익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개선에 진척이 없자 일부에서는 비트코퍼레이션의 무인카페 매장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다날 관계자는 "현재 사업성 개선을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B2C 진출을 위한 콘텐츠 다각화와 고객금융상품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B2B, B2C 등 순차적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고 해외 진출을 위해 일본 등 글로벌진출 계약을 완료했으며, 싱가포르법인 설립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낮은 사업성 및 가맹사업 부정적 견해…코스닥 상장 장해 요인
기대보다 낮은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은 비트코퍼레이션의 상장 추진에도 발목을 잡고 있다.비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나이스평가가 정보가 실시한 예비기술성평가 심사에서 A등급을, 기술신용평가(TCB)는 1등급을 획득하며 코스닥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2023년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의 문턱은 낮아지긴 했으나 수익성 개선 없이는 FI(재무적투자자)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퍼레이션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시리즈 A와 B 등을 통해 188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가장 최근 투자에 참여한 케이비디지털플랫폼 펀드의 경우 비트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를 700~800억원으로 보고, 전환우선주 1만8468주를 50억원(주당 27만740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74억원으로, FI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 창출을 위해선 향후 상장 공모에서 PSR(주가매출비율) 10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해 어려움이 있다.
반면 FI들의 경우 다날 그룹과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계약에 따라 상장이 되지 않더라도 원금 회수뿐 아니라, 4~8%에 달하는 이자금액도 청구할 수 있어 큰 손해가 없다.
오히려 상장이 계속 늦어질 경우 높은 이자 부담으로 비트코퍼레이션의 재정 상황이 더 악화할 처지다. 지난해 말 비트코퍼이션 부담한 이자비용은 1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비트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31억원)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술특례상장 역시 과거와 달리 상장 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1일 금융당국은 관련법 개정을 통해 오는 7월 22일부터 상장 예정 기업들도 직전 분기나 반기 보고서도 함께 공시하도록 의무화 하는 등 기술특례상장 심사 규제도 강화에 나섰다.
이는 최근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상장 이후 시장의 기대와 달리 큰 괴리를 보이는 성적표를 보여서다. 대표적으로 파두의 경우 지난 2023년 1분기 매출이 176억원이었으나, 상장 이후 다음 분기 매출액이 6000만원으로 줄며 시장의 큰 충격을 줬다. 파두뿐 아니라 지난해 기술특례상장한 23곳의 기업 중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상장 당시 제시된 매출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사태로 프랜차이즈 회사에 대한 IPO(기업공개) 불신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비트코퍼레이션은 현재 상장 추진을 계획대로 이행 중에 있으며, 상장 및 기업발전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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