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진하지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경쟁력 확보' 박차
지난해 영업이익 57% 감소… 중고차 시장 진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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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딜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매출의 80%인 신차 판매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고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역시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3년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 분할로 출범했다. 코오롱글로벌 내 수입차 판매·정비 및 수입오디오 판매 사업을 분리, 산하에 코오롱아우토(아우디),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코오롱제이모빌리티(지프) 등을 배치했다. 같은 해 9월에는 BMW·미니 브랜드 판매를 담당하는 코오롱모터스를 설립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2조25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5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2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신차 판매가 79%로 가장 높았고 A/S 정비사업이 14%, 인증 중고차 판매가 5%, 오디오 판매가 2%를 차지했다. 신차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비중은 미미해 사실상 수입차 판매량에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다.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288대로, 2023년(27만1034대) 대비 2.9% 감소했다. 최근 3년간 판매량도 ▲2022년 28만3435대 ▲2023년 27만1034대 ▲2024년 26만3288대로 매년 하락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난해 신차 판매 실적도 전년 대비 13% 줄어든 2만3988대를 기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최근 아우디 판매사인 코오롱아우토에 30억1085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아우디 판매 부진에 따른 영업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체적인 자금 조달 여력이 떨어진 탓이다. 1년 사이 벌써 세 번째 유상증자로 누적 규모는 91억원에 달한다.
수입차 판매에 의존하는 딜러사 특성상 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많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딜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중고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자동차 사업 부문과 신 사업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했는데 자동차 사업 부문은 강이구 대표가, 중고차 관련 신 사업 부문은 최현석 대표가 맡는다. 최 대표는 SK엔카와 케이카 등을 거친 중고차 분야 전문가다.
조금씩 성과도 나고 있다. 지난해 중고차 판매량은 4510대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130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5% 성장했다. 오는 3분기에는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출시도 예정돼 있어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와 렌터카, 딜러사 등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장 안착을 위해선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30년 넘게 수입차를 전문으로 판매해온 경험과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대부분 국산차 위주로 수입차 유통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코오롱모빌리티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입차 전문의 영역에서 중고차 사업을 하는 경쟁사는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라며 "전국에 있는 매장을 통해 좋은 컨디션의 수입차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딜러사로서 A/S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중고차도 신차 정비소에서 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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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