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21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 이탈리아 가이아 몬파르디니와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5.5.22/뉴스1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출전하고 있는 3개 종목에서 모두 승승장구 중인 신유빈(대한항공)이 22일 본격적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신유빈은 이날 3개 종목을 짧은 간격으로 연달아 치르는 길고 힘든 하루를 보내야 한다. 먼저 22일 오후 5시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춰 린윤주-쳉이칭(대만)을 상대로 2025 세계탁구선수권 혼성 복식 8강전을 치른다.

한 경기를 11분 만에 3-0으로 끝내는 등 거침없이 전진 중인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제 메달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놨다.


세계탁구선수권 복식은 3·4위전이 없다. 그래서 이날 8강전을 승리, 4강에 오르면 최소 동메달이 확보된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듀오다. 하지만 2년 전 더반 대회에서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세계선수권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어, 이번 대회서 첫 결실을 노린다.


신유빈·유한나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6강전 독일 아네트 카우프만·샤오나 산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25.5.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혼성 복식이 끝나면 오후 8시 30분부터 새로운 파트너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함께 여자 복식 8강전이 예정돼 있다.

상대는 다크호스로 꼽히는 사츠키 오도-사쿠라 요코이(일본)다. 여기도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동메달이다.


신유빈은 여자 복식에선 오랫동안 전지희와 호흡을 맞춰, 36년 만의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은메달과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 등의 성과로 한국 탁구 막힌 혈을 뚫었다.

하지만 최근 전지희가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유한나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했는데, 그럼에도 변함없이 좋은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특히 유한나의 파워와 신유빈의 정교함이 균형을 갖춰 호흡이 점점 더 잘 맞고 있어,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여자 복식 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신유빈의 일정은 계속 이어진다. 신유빈은 23일 오전 1시에는 세계 최강 쑨잉사(중국)를 상대로 여자 단식 16강전을 치른다.

2년 전 신유빈은 쑨잉사에게 막혀 단식 16강서 짐을 쌌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대회 같은 단계에서 다시 쑨잉사와 만나게 됐다.

2년 동안 더욱 성장해 에이스로 자리 잡은 신유빈은 이번엔 다른 결과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강한 상대를 만나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매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이 21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 이탈리아 가이아 몬파르디니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5.2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