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산불피해지역도 돕고 여행 경비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경상도 힐링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사진은 바다 한가운데 놓인 삼사해상산책로. /사진=한국관광공사


검은 불길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여전히 본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상도의 힐링 명소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불피해지역 조기회복을 위한 여행+동행 캠페인'을 활용하면 여행 경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한국관광공사가 경상도 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푸른 동해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경북 영덕군

울창한 영덕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덕이 가득한 곳(盈德)'이라는 이름처럼, 영덕은 자연이 선사하는 기쁨으로 가득한 고장이다. 푸른 동해와 싱그러운 숲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은 66만1100㎡(약 20만평) 규모의 울창한 숲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영덕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기에 좋다. 메타세쿼이아, 삼나무, 편백 등 어떤 숲길로 들어서든 전망대로 이어지니 걱정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바다를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삼사해상공원을 추천한다.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가에 식당, 카페, 편의점, 숙박시설이 즐비해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 영덕 하면 대게도 빼놓을 수 없다. 영덕에서 가장 큰 항구인 강구항 대게거리에서 허기진 배를 채워보자. 영덕대게는 몸집이 크고 살이 꽉 찬 박달대게가 많아 품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주변의 강구수협공판장이나 대게 직판장에서 품질 좋은 대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영덕대게 금어기이지만, 인근 어판장에서 싱싱한 다른 해산물을 맛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허준의 숨결 깃든 한방 힐링, 경남 산청군

너도밤나무 다리가 고풍스러운 수선사. /사진=산청군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산의 맑은 정기가 흐르는 경남 산청으로 떠나보자. 허준의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조성된 동의보감촌에서는 한방 족욕, 쌍화탕 달이기 등 건강 관련 체험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체험 후에는 한방테마공원, 한방자연휴양림, 약초판매장 등 다양한 한방 관련 시설을 둘러보며 '호랑이 기운'을 얻어가는 것은 어떨까.

수선사는 하루를 고요하게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인 절이다. 연못 위에 놓인 너도밤나무 다리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수선사의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 참선과 명상, 사찰 순례, 지리산 걷기 명상 등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섬진강 줄기따라 지리산 절경, 경남 하동군

MZ들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른 삼성궁 꼭대기 마고성. /사진=한국관광공사


화개장터는 동명의 노래 가사처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에 자리하고 있다.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광양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건너온 특산물이 한데 모이는 곳이라 산나물, 약초, 젓갈, 곡류 등 다양한 산해진미를 만날 수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 제철인 은어회와 섬진강 맑은 물에서 자란 재첩으로 끓인 재첩국은 꼭 맛봐야 할 토속 별미다.


지리산에는 쌍계사와 더불어 MZ세대가 사랑하는 '인생샷' 명소인 삼성궁도 있다. 사실 이곳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던 성전이다. 정상부인 마고성까지 이어지는 돌계단과 1500여 개의 돌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인생샷 명소로 더욱 유명해졌다. 마고성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경사도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영남알프스의 비경 속으로, 울산 울주군

울주군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사진=한국관광공사


빌딩 숲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알프스 못지않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를 추천한다.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높이 1000m 이상의 산들을 아울러 부르는 이곳은 여름에는 청정 계곡과 얼음골이,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10분 만에 천황산 하늘정원에 도착하여 발아래 펼쳐진 영남알프스의 푸른 숲과 능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울주군의 간절곶이다. 정동진보다 5분, 영일만 호미곶보다 1분 더 일찍 해가 뜬다. 아침 일찍 일어나 5m 높이의 소망우체통 앞에서 소원을 빌며 일출을 감상해 보자. 남들보다 더 빨리 소원이 이뤄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