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0’ vs ‘0.667’…두산 이승엽 감독 “선취점 내야 이긴다”
선취점 못 내고 끌려가는 경기 다수…"득점권 찬스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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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결국 쳐야 이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두산은 최근 다득점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순위가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두산의 팀 타율은 리그 4위(타율 0.261), 득점권 타율은 5위(타율 0.258)다. 리그 중위권이다.
그러나 정작 득점이 필요할 때 점수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승리를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상대팀에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가 많다보니 승리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지난 주 두산이 치른 6경기에서 선취점을 낸 경기는 23일 경기 딱 한번 뿐이었다.
올 시즌 두산의 선제 실점했을 때 승률은 0.290이다. 반대로 먼저 점수를 냈을 경우 승률은 0.667까지 올라간다.
이 감독은 "득점권에서 특히 약하다. 우리가 점수가 필요할 때 점수를 내는 경우가 드물다. 우리가 먼저 점수를 내면 승률이 좋은데 3점 이상을 먼저 실점하면 승률이 많이 낮다. 그래서 경기 초반이 중요한데, 초반 득점에 실패하다보니 매번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득점 찬스를 놓쳤을 때 찾아오는 좌절감도 더욱 크다.
이 감독은 "현재 팀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 풀 꺾이면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다.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팀이 똑같은 패턴으로 지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줘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타자들의 부진은 고스란히 투수들에게 부담이 된다. 지난 주 6경기에서 두산이 5점 이상을 낸 건 단 2경기 뿐이다.
이 감독은 "먼저 점수를 내야지 투수들도 편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점수를 주고 따라가는 입장이 되면 실점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투구를 할 수밖에 없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타자들이 투수들을 도와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두산은 25일 경기에서도 먼저 3점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타선이 2회말부터 추격을 시작했고, 결국 5회말 역전에 성공한 뒤 8회 쐐기점을 보태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바란 선취점은 이날도 나오지 않았고, 상대에 흐름을 내주고 어렵게 출발해야 했다. 3회부터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운드의 호투가 없었으면 연패로 이어질 뻔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타자들이 힘을 보태야할 시점이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고, 투수들의 체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타선이 살아나야 투수들이 짊어진 짐도 가벼워진다. 지금 두산에 필요한 건 분위기를 가져올 선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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