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고위 간부가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샤넬 백 두 개의 가격이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위해 미국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 /사진=뉴시스


검찰이 통일교 전 고위급 간부 윤모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넨 샤넬백 두 개 가격을 확인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최근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하고 전씨가 전달받은 샤넬 백 두 개의 가격이 2022년 기준 각각 802만원, 1271만원인 것을 확인했다.

전씨는 2022년 4월 802만원 상당 샤넬 백을,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7월 1271만원 상당의 샤넬 백을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품은 각각 '핸들 장식의 플랩백', '클래식 라지 플랩백'으로 추정된다.


샤넬 백을 건네받은 유 전 행정관은 추가 비용을 내고 각각 다른 샤넬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백,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각종 고가 선물을 건네며 통일교 측 현안 해결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여사의 다른 측근인 전 제2부속실 행정관 조모씨, 제2부속실 행정관 정모씨가 통일교 측 청탁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옛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실 보좌진 출신인 조 전 행정관은 김 여사에 대한 민원과 관련해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정 전 행정관은 전씨가 김 여사에게 가방 등 금품을 건넸을 당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씨, 윤 전 본부장, 유 전 행정관을 재소환해 샤넬 가방 전달 여부와 실물 행방 등에 대한 대질신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여사 직접 수사를 검토 중이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