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2025-26시즌 잔류를 희망했다. 사진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모습. /사진=로이터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자신을 향한 경질설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며 강한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최종전에서 1-4로 패한 후 열린 인터뷰에서 강한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례 없는 일을 했는데 거취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1-0 승리를 이끌며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 수집에 성공했다.

다만 토트넘은 올시즌 리그 1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토트넘은 올시즌 11승 5무 22패로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또 단일 시즌 최다 패배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썼다.


극과 극을 달린 만큼 여론의 평가도 크게 갈린다. 현지 팬들은 우승 감독을 경질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의견과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한 것은 지금이 토트넘에 중요한 순간이다. 나는 오랜 시간 성공하지 못했던 구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내가 맡았던 팀들은 내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금이 토트넘의 경쟁력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리그 성적에 대한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달성해야 할 목표(유로파리그 우승)를 설정하고 이에 집중해 리그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나는 부임 첫해에 리그 8위였던 토트넘을 5위로 만들어 팀을 유럽클럽 대항전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2년 차에 팀이 갈망한 트로피와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 토트넘은 더욱 높은 위치에서 상위권 경쟁을 할 것"이라며 "유로파리그처럼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충분히 입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