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유석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유석 /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강유석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엄재일 역할로 열연한 강유석은 26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2018년 OCN '신의 퀴즈:리부트'로 데뷔한 이후 SBS '낭만닥터 김사부2', tvN '스타트업', JTBC '괴물' 넷플릭스 '택배기사'를 거쳐 최근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은명, '언슬전'의 재일 역할로 연이어 흥행작을 이끈 강유석. 그는 '언슬전'에서 아이돌 출신 전공의 재일을 맡아, 누구든 무장해제 시키는 해맑은 눈웃음과 훈훈한 외모, 통통 튀면서도 따스한 말투로 표현했다.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지만 그만큼 실수도 잦았던 '미생' 시절을 지나, 마침내 동료, 환자들의 인정을 받는 재일의 성장극은 드라마의 메시지 '성장'을 뚜렷하게 그렸다.

강유석 역시 올해 '폭싹'의 은명이로, '언슬전'의 재일로 시청자와 만나 배우로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그리고 그만큼의 책임감과 부담감 역시 느끼고 있다면서,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배우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언슬전'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흥행보증수표 제작진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간절한 기회였나.

▶오디션을 봤다.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하고 싶어서 떨리더라. (성공보다) '응답하라' '의사생활' 시리즈도 다 본 사람으로서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첫 오디션에서 엄청나게 긴장해서 제대로 못 했다. 좋아하는 작품을 만든 신원호 감독님에 대한 팬심도 컸다. 연예인 보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너무 떨었다. 대본을 든 손이 덜덜 떨리더라.


-엄재일 역할로 제안받았나.

▶처음 말씀드리는데 처음 받은 대본은 구도원 역할이었다. 그런데 (오디션에서) 잘 못 했다. 두 번째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구도원 역할 대본을 주셨다. (제작진은 구도원이) 나와 결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감독님은 캐릭터와 비슷한 성향의 배우를 찾으시는 편인데 제 성향이 엄재일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엄재일 (대본을) 읽어볼래?'라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구도원 역할이 너무 멋있어서 그 역할을 하고 싶었다. 엄재일로 리딩을 하다가 세 번째 갔을 때 '엄재일로 하자'고 하시더라.


-합격했을 때 기뻤나 아쉬웠나.

▶너무 좋았다. 처음에 구도원으로 (오디션을 보고) 나오면서 '이러다가 아무 역할도 못 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합격해서 너무 좋았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엄재일과 더 어울리나. 러브라인을 맡은 구도원의 인기가 많은데 아쉽지 않았나.

▶돌아보면 이게 맞는 것 같다. (정준원) 형이 구도원 역할을 너무 잘했다. 나에게 구도원의 모습이 없진 않지만, 베이스는 엄재일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다. (러브라인으로)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져서 나도 기뻤다. 두 사람이 잘 보이니까 우리 드라마도 잘 표현된 것 같다. 저 역시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다.

-엄재일은 어떤 인물인가. 닮은 점은.

▶밝고 사람 좋아하고 사람들과 밥 먹는 것 좋아한다. (웃음) 회복탄력성이나 비슷한 면이 있는데 모든 면에서 저보다 엄재일이 훨씬 더 높다. 제가 회복할 때까지 2, 3일 걸리면 엄재일은 2, 3분 만에 회복이 된달까. (속이) 안 꼬여있는 멋진 사람인 것 같다. 비하인드 인터뷰를 찍으면서 울었는데 '재일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많은 걸 느꼈다.

-아이돌 출신 전공의인데.

▶아주 부담스러웠다. 세 번째 오디션에서 춤을 출 줄 아냐고 물으시더라. 못 춘다고 했다. 아이돌 출신의 모습이 나올까? 춤 연습을 하는데, 내가 몸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한 것 같다.

-연습생 생활이나 아이돌 활동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인생이었는지. 첫 번째 꿈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포기를 한 재일의 서사에 공감되는 부분은.

▶춤도 못 추고 노래도 못하고 (아이돌은) 생각도 안 했다. (실패나 포기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다. (배우로서) 작은 역할이라도 처음 맡은 게 스물여섯살이었다. 1년 반 넘게 오디션만 본 적도 있다. 그런데 재일이는 힘든 시절도 밝게 보낸 것 같고 그 시절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더라.

-'엠카운트다운'에 하이보이즈로 출연했는데 '본캐' 강유석이 나오지 않던가.

▶자꾸 강유석이 나오더라. 무대 시작 전에 '나는 아이돌이다' 외우면서 몰입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으니까 계속 주변을 살피게 되더라. (웃음) (아이돌) 인사를 하는 것도 안 해봐서 쉽지 않았다. 투바투(투모로우바이투게더) 분들이 너무 잘하시더라. 깜짝 놀랐다.

-반응은 어떤가.

▶생각한 것보다 큰 반응인 것 같다. 최근에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하이보이즈 영상이 올라와서 감개무량했다. 내 영상이 인급동에 오를 줄 몰랐다. (드라마 반응도) 너무 기분이 좋다. 초반에는 지인분들이 은명이라고 많이 불러주셨는데 이제는 재일이라고 불러주시더라. 사비랑 사귀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많더라.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셨구나 싶더라.

-아이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나.

▶아이돌이라기보다는 드라마 안의 설정이었는데 점점 커졌다. 친구 어머니가 '유석이 배우 한다고 하지 않았어? 언제 아이돌 됐냐'고 물으셨다더라. 무대에 서보니까 아이돌이 진짜 쉽지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