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승 11번…'명예회복' 노리는 태극낭자군, US 여자오픈 출격
30일 티오프…유해란·김효주·김아림 시즌 2번째 우승 도전
황유민·유현조 등 KLPGA 6명도 도전장…'깜짝 우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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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태극낭자군단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을 벼르고 있다. 직전 대회서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어낸다는 각오다.
제80회 US 여자오픈은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열린다.
'미국 내셔널타이틀'인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많았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6(2019년), 김아림(2020년) 등 무려 11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0년대 이후 열린 15번의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7번이 한국 선수의 우승이었으며 이 기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도 10명이나 됐다. 거의 매년 우승 혹은 우승 경쟁을 벌였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강세는 지난해 끊어지고 말았다. 사소 유카(일본)가 우승했던 작년 대회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이는 김효주(30)와 임진희(27)로 나란히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한국 선수가 US 여자 오픈에서 '톱10'에 들지 못한 건 1997년 이후 무려 27년 만의 일이었다.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고, 부진할 때도 이곳에서 반등했던 US 여자 오픈 도전사에 아쉬운 오점이 찍힌 순간이었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과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은 지난해 US 여자 오픈이 열리기 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최종적으로 3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현재까지 12개 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미 3승을 달성했다. 1월 시즌 개막전에서 김아림(30),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김효주(30), 이달 초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유해란(24)이 각각 우승했다.
국가별로 봐도 일본과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을 정도로 흐름이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도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대부분의 선수가 출격한다.
특히 이미 우승을 맛본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은 시즌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선 12개 대회 연속 '다승자'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는다면 확실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고진영(30)을 비롯해 최혜진(26), 김세영(32), 임진희(27), 신지은(33) 등도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첫 우승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혜진과 신지은은 US 여자 오픈 직전 멕시코에서 열린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 공동 4위로 감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리빙 레전드' 신지애(37)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여전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열린 JLPGA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프로통산 66승째를 기록한 신지애는 이번엔 L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2023년 아쉬운 준우승을 만회할 기회로, 2013년 ISPS 호주 오픈 이후 12년 만의 미국 무대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KLPGA 공동 다승왕인 배소현(32)과 마다솜(26)을 필두로, '장타자' 황유민(22), KLPGA 대상 출신의 김수지(29),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20), 그리고 노승희(25)까지 총 6명이 출격한다.

US 여자 오픈에선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KLPGA투어 선수가 우승한 사례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2011년 유소연(은퇴), 2015년 전인지(31), 2020년 김아림이 바로 그런 사례였다. 이번에도 또 한 번의 '초청선수 신화'를 기대할 만하다.
메이저대회인 만큼 경쟁은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았지만, 올해는 아직 '무관'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비롯해 올 시즌 1승씩을 기록 중인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모두 나선다.
또 2020, 2024년 챔피언인 유카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사이고 마오(일본)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린다.
'슈퍼 루키' 다케다 리오와 쌍둥이 자매 이와이 아키에-이와이 치사토, JLPGA투어의 신성 바바 사키 등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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