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훈 개인전' 전시 전경 (조현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강강훈 작가의 전시회가 7월 13일까지 조현화랑 서울에서 열린다. 강강훈은 그림을 통해 실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보여준다. 그림들이 사진처럼 정교해서 마치 진짜처럼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2022년 개인전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강강훈은 자신의 자녀를 그린 인물 얼굴과 목화를 소재로 세대 간의 연결을 표현한 새로운 그림들을 선보인다. 특히 2025년에 그린 대작 4점과 목화 그림들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목화는 2022년 작고한 어머니를 상징하며, 자연물에 깃든 특별한 존재를 의미한다. 목화는 흰머리나 손처럼 부드러운 솜털과 잎사귀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품는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는 세대 간의 이어짐과 변하는 존재를 나타내며, 존재와 부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준다.


강강훈, Cotton, 2025, Oil on Canvas, 259 x 194 cm (조현화랑 제공)


목화 그림에서 생략된 디테일, 두꺼운 물감의 질감, 그리고 절제된 색상은 독특한 시각적 특징을 만든다. 이는 물질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너머의 초월적인 세상을 향하며, 추상적인 표현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 속 변하는 존재, 생명의 지속성, 그리고 영혼과 같은 비물질적인 주제를 강조한다.

아이의 얼굴과 함께 놓인 목화, 그리고 그림 속을 비추는 빛과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세대를 이어 지속되는 존재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계속해서 사라지지만 새롭게 이어지는 존재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시각적인 상징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모든 것이 강강훈이 꾸준히 탐구해 온 회화의 본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강강훈은 과거와 미래라는 폭넓은 주제를 구상(사실적인 그림)과 추상(비구상적인 그림)의 경계에서 선보이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또한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전 세계 다양한 아트페어에서 작품이 모두 팔릴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