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받은 '통일교 선물'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검찰이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지난 14일 조사 출석을 통보한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검찰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고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 여사의 수행비서 집에서 샤넬 가방 상자, 영수증 등을 압수했다.


지난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지난달 30일 김 여사를 보좌했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샤넬백 상자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상자가 유 전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아 교환하는 과정에서 취득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김 여사의 선물 명목으로 전씨에게 2022년 4월, 7월에 건넨 샤넬 가방 2개 제품을 각각 당시 800만원가량의 '핸들 장식 플랩백'과 1270만원가량의 '클래식 라지 플랩백'으로 특정했다. 검찰은 해당 가방이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돼 제품 교환을 거쳐 김 여사 측에 건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씨는 샤넬 매장을 방문해 웃돈을 주고 두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던 시절부터 직원으로 일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영부인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도 근무한 정황을 볼 때 김 여사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제품을 교환했을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은 "검찰이 유 전 행정관 자택에서 압수한 박스는 가로 20㎝가량, 세로 13㎝가량의 화장품 수납용 상자"라며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 통상 가정에서 보관하는 재활용 상자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이 구매영수증이나 보증서를 압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