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춘향' 중 이별 파드되를 선보이는 무용수 강미선, 이동탁ⓒLyeowo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0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토슈즈 신은 춘향이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창작 발레 '발레 춘향'을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이 작품은 22일까지 열리는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발레 춘향'은 우리 고전 '춘향전'을 차이콥스키의 선율과 발레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07년 초연된 이래 2014년 음악, 무대, 의상 등 전면 개정을 거쳤고, 2018년엔 LED 영상을 활용해 미니멀리즘한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2015년 오만 로열 오페라하우스와 2018년 콜롬비아 마요르 극장 등에 공식 초청돼 케이(K)-발레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감정 변주를 담은 '3색 2인무(파드되)'다. 긴장과 설렘을 담은 '초야 파드되, 슬픔과 절망의 '이별 파드되', 기쁨과 환희가 녹아든 '해후 파드되'는 작품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또한 '남녀 군무'도 주목할 만하다. 1막 후반 이별 장면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여성 군무, 2막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장면 속 역동적인 남성 군무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번 무대에는 세 커플이 '춘향'과 '몽룡'을 나눠 맡는다. 강미선·이현준, 홍향기·이고르 콘타레프, 한상이·이동탁이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솔리스트 한상이는 '심청' '오네긴' '지젤'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해 온 무용수로, 이번 공연은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예정이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 춘향'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창작 발레"라며 "앞으로도 클래식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발레 춘향' 중 남성 군무ⓒ Lyeowon Kim(유니버설발레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