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PD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0일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이 총 12회 전편 공개를 마쳤다. '데블스 플랜2'는 지난 2023년 공개됐던 '데블스 플랜'의 두 번째 시즌으로,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미스터리 수사단' 등의 두뇌 싸움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내놓았던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이번 시즌2는 12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됐던 시즌1과 달리 총 14명의 참가자로 출연했으며,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1대 1 데스매치 시스템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단체 데스매치' 시스템인 '데스룸'을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AI 알파고와의 바둑 승부에서 인류 바둑기사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전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H. 민,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 아나운서 강지영, 연예계 대표 브레인 규현, 프로 포커 플레이어 세븐하이, 카이스트 출신 모델 최현준, 멘사 측정 가능 IQ 최대치인 156을 상회한 인플루언서 정현규 등이 출연한 것.

그렇게 12회까지 펼쳐진 두뇌 싸움에서 14명의 플레이어 중 정현규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게임 과정과 정현규의 플레이에 대한 다소 혹독한 비판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데블스 플랜2'의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와 우승자 정현규는 27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풀어놓는 '데블스 플랜2'의 뒷이야기와 우승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 스틸컷

<【N인터뷰】 ①에 이어>

-정종연 PD는 '감이 많이 죽었다'는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정종연 PD) 제 나이가 아무래도 감이 살아날 나이는 아니고 점점 죽어 가겠죠. 그래도 무언가를 할 때마다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감사할 뿐이다. '데블스 플랜'은 일단 이전과 비교해 모든 시스템을 다르게 가져가려 했다. 이번 시즌에 대한 피드백은 잘 귀 기울여 듣고 있다. 만약 시즌3를 한다면 당연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다만 아직은 다른 걸 준비하고 있다.

-이전 프로그램에서는 정치인이나 언변이 좋은 참가자를 출연시키기도 했는데, 다소 고학력자 위주로 캐스팅을 변경하게 된 이유가 있나.


▶(정종연 PD) 정치인을 섭외하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도 고려가 되고 정치색과 관련 없이 했는데 그렇게 읽힐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방송을 잘할 것 같고 캐릭터성이 확실히 된 사람을 섭외했는데 결과에 따라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던 것 같고, 그리고 사실은 직업은 특별히 신경 안 쓴다. 그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한테 연락해 주시면 좋겠다. 저는 진짜로 많이 만난다. 하고 싶어 한다는 제보를 들으면 전화해서 만나서 테스트도 해보고 보드게임도 해보면서 이분이 어떠신지 알려고 하는 포인트도 있다.

-지난 시즌에 대해 글로벌 성적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는데.

▶(정종연 PD) 넷플릭스와 함께하면서 '글로벌 성적을 내자'보다는 만들 때는 기존 시청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첫 시즌은 '찍먹'이 많다 보니깐 거품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내부적 평가도 조회수가 나쁜 걸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들었다.

-모든 회차 공개 후 출연진들의 반응은 어땠나.

▶저도 사실은 녹화 끝나고 출연자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다. 현준이 같은 애가 불러내고 영상통화를 하더라. 저는 영상통화를 절대 안 하는데 굳이 고집하더라.(웃음) 저를 불러내서 보통은 다 '편집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만 들었다. 근데 제가 그렇게 잘해줬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본인이 보기에 걱정한 거보다 잘 나왔다고 보는 것 같다.

<【N인터뷰】 ③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