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말 맞았다"… 콜마BNH, 밸류업지수서 '퇴출'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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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부실 경영과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가 코리아밸류업지수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9월 해당 지수에 처음 선정된 이래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주가지수운영위원회에서 코리아밸류업지수 종목을 업데이트하고 정량평가를 통해 32개 기업을 편출했다. 편출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 기업별로 다양하다. 바뀐 지수는 6월1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시가총액 미달로 제외됐다. 이번 결과는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한 시점에 발생해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윤여원 사장)의 실적 부진을 문제 삼으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사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영권 분쟁' '남매의 난'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경영권 다툼과는 거리가 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로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다.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31.75%의 지분을 확보한 오빠 윤 부회장이다. 동생 윤 사장은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을 각각 7.45%, 7.72% 갖고 있다. 지분 구조상 경영권 분쟁이라기보다는 최대주주가 부진한 자회사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영 활동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실제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는 2020년 7만원대에서 현재 1만원대로 하락해 주주들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은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 ▲2024년 246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매출 1367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62.5%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중장기 전략도 추진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번 코리아밸류업지수 편출로 주가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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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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