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톤이 무리한 신사업 진출이 관심을 모은다. /사진=포톤


포톤이 양자암호와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포톤의 경우 주사업입 휴대폰 카메라 부품 제조 부문에서 부진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연구개발비 지출을 줄여 신사업을 위한 재정 마련에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톤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고 ▲큐비트 관련 사업 ▲블록체인 ▲자율주행 ▲드론 ▲생체인증 등 관련 사업을 새롭게 정관에 추가했다. 이 때문에 투자시장에서는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목받았다.

시장 관심이 커진 만큼 포톤이 신사업을 실현할 만큼 경영능력을 가졌느냐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다. 휴대폰 카메라 부품 제조를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포톤은 2015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최근엔 주사업 부진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연결 기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년 동안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건 2022년 뿐이다. 그마저도 5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본업에서 사업성이 떨어지자 신사업에 대한 투자여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포톤은 2022년까지 연구개발비(R&D)로 13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후 연구개발비를 계속 줄이다가 2023년부터는 연구개발비가 사라졌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업에서 경쟁력을 잃자 현금유동성 흐름도 좋지 않다. 지난해말 79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56억원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감안하면 회사의 경영을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디에스누림도 유상증자를 통해 포톤에 자금을 투여하는 상황이다. 2023년과 2024년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150억원과 20억원을 포톤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금을 투여했음에도 포톤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신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해 부정적이다. 특히 양자 관련 기술의 경우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아이온큐, 디웨이브퀀텀 등 미국의 대표 IT기업들이 진출한 영역으로 이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샐바시온 코빅실/사진=샐바시온


코로나·2차전지 주가 테마따라 신사업 다각화…관련 사업성과는 '전무'

포톤은 그동안 쌓아온 과거 행적들로 인해 불신을 키워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신사업 진출을 선언해 왔으나 시장에서 그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적인 게 비강스프레이 사업이다. 2021년 포톤은 자회사인 비엘디를 통해 '비강스프레이' 방식의 코로나19 예방제를 개발한 샐바시온에 자금을 투자하고, 중동 5개국의 대한 판권을 갖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주가는 4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양사 간 이견으로 투자 계획과 중동 5개국에 대한 판매권도 철회되며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후에도 ▲팹리스 ▲지급결제 사업 ▲카지노 ▲노인(장애)용품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폐기물 재활용 등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관련 사업에서 성과는 내지 못했다.

2024년말 기준 정관상 추가된 사업은 72개였으나 이 중 13개 업종만 사업을 영위했다. 나머지의 경우 미영위 상태였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주가 테마를 따라 사업목적에만 신사업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탓인지 포톤은 올해 열린 정기주총에서 영업하지 않은 사업을 대거 정리해 정관상 사업목적을 50개로 줄였다.

하지만 올해도 양자 관련 기술 외 ▲블록체인 ▲자율주행 ▲드론 ▲생체인증 등 관련 사업 등 사업을 추가하며 해당 사업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포톤 관계자는 "그동안 대주주 변경으로 신사업이 여러 차례 추가됐으며, 올해 하지 못하는 사업을 정리했다"며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이번 양자 컴퓨터 관련 사업을 추가했고 현재 투자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2021년 당사가 개발한 양자난수생성기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선 "장래를 보고 투자자 및 투자방향을 물색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포톤은 2021년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와 함께 양자난수생성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이후 관련 기술과 연구개발은 진척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