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이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활황을 전망했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홍 연구원./사진=안효건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친화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하반기 '시장 활황'을 전망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2에서 NH투자증권 미니포럼에 참석한 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디지털자산 규제 완화가 진행 중"이라며 8월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와 10월 솔라나·리플 현물 ETF 승인을 예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에 대해 "미국 민주당도 트럼프 일가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이해상충 문제를 비판하지만 법안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지니어스 액트는 지급·결제 수단으로써의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는 내용으로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57% 늘어나는 등 급성장한 영향이다. 홍 연구원은 "법안 통과 이전임에도 이달 23일까지 시총이 19% 증가했다"면서 "미 국채 수요 찾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정치권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의지는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트코인 현물 ETF에는 "이미 솔라나와 리플 선물 ETF가 출시돼 미국 규제 논리상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다른 알트코인 선물·현물 ETF 소식도 들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유입세가 준수하긴 했지만 비트코인 대비해서는 실망스러웠다"며 "솔라나도 일반 대중 인지도가 낮아 현물 ETF 자금 유입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달리 리플 ETF에는 "인지도를 고려할 때 현물 ETF 출시에 따른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미국 정부와 달러에 대한 헷지 자산이 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신용등급이 흔들릴 때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 비트코인 정책을 펼치긴 하지만 최근에는 의도치 않게 달러와 기축통화 지위에 의문을 낳은 행보가 비트코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이 확산할수록 투자자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며 "민간 투자용 금으로 인정받는다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금 22%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간 나스닥 지수와 유사했던 가격 흐름이 달러인덱스와 더 가까워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은 미래 자산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면서 나스닥의 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