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한 시골 마을에서 중학생이 70대 할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가운데 가해 학생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전남 한 시골 마을에서 중학생이 이웃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해 전남 한 시골 마을에서 이웃 할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중학생이 여전히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피해자인 70대 노인 딸 A씨의 추가 제보가 전해졌다. A씨는 "가해 학생이 여전히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며 "가해 학생 가족은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형량을 낮출 생각만 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10월13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B군은 이웃인 70대 노인을 주먹으로 폭행했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다투던 노인에게 순간적으로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유족은 B군 측이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B군 측 가족이 마을 사람에게 "원래 죽을 사람이었다" "병원비만 주면 된다" "우리도 피해자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B군은 폭행치사 혐의에서 상해치사 혐의로 변경돼 검찰에 송치됐으나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B군 측의 미필적 고의 가능성을 주장하며 구속영장 재청구와 살인죄 적용 여부에 대한 검토를 검찰에 요청한 상태다.


방송 이후에는 지난달 MBC '실화탐사대'에서 공개한 B군 어머니의 인터뷰도 재조명돼 공분이 일었다. 당시 B군 어머니는 "우리 애 그 정도로 미친 애 아니다. (고인이) 저희 부모님이랑 친한 거지 저희랑 친한 게 아니다. 저희도 답답하다. (유족이) 왜 저렇게까지 (언론에 제보)하시는지 모르겠다"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토로했다.